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광화문 네거리가 아니라 남산 정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15일 "최근 최첨단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측량한 결과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이 공교롭게도 남산 정상부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내달 중 이곳에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심점이란 저울로 달았을 때 무게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서울의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보면 무게 중심이 남산터널관리사무소와 N서울타워 주차장 사이로 파악됐다.

지금까지는 서울의 중심점은 광화문 네거리에 도로원표가 설치돼 있는 지점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도로원표는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지방 18개 도시와의 거리를 표시하기 위해 표석을 설치한 것일 뿐 엄밀한 의미의 서울 중심점은 아니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앞서 1896년 현재 종로구 인사동 194-4 하나로빌딩 1층에 설치한 중심점의 경우도 조선시대의 기준점일 뿐 행정구역 변천 등 서울의 역사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중심점이 남산 정상부 녹지대 안에 있는 것으로 측량됐지만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200m가량 떨어진 남산타워 인근의 측량기준점 표시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서울의 중심을 표시하는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