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일 오전(현지시간)본격 시판에 들어간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에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패드 플래시메모리는 당초 일본 도시바 제품의 사용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사의 제품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이날 애플 아이패드를 샅샅이 분해한 '테어다운(Teardown,분해·분석 작업)'결과를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테어다운’은 특정 신제품이 나왔을 때 완전히 뜯어본 뒤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작업을 말한다. 주로 경쟁사의 신제품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어떤 부품이 들어갔고 생산 비용은 얼마나 투입됐는 지 등을 알아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패드에 대한 테어다운 결과, “프로세서인 A4칩은 삼성전자의 K4 SD램 512MB (256MB 2개), 패널은 LG디스플레이,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 통신관련 칩은 미국 브로드컴사의 제품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는 아이폰 배터리 보다 5배정도 용량이 늘어난 3.75V(볼트), 24.8와트시(Watt-hours,시간당 사용와트) 리튬폴리머 전지를 탑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아이픽스잇측은 특히 “부품 중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사용된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에 앞서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심의를 위해 제출했던 시제품 '아이패드'에서는 일본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를 적용했었기 때문이라고 아이픽스잇측은 분석했다.즉 플래시메모리가 도시바에서 삼성전자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아이픽스잇측은 이와 관련, “애플과 삼성전자가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실제 체결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관련업계에서는 시제품에 들어간 부품이 실제 제품에서 뒤바뀌는 경우는 신뢰성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