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전남대학교병원이 종양 제거수술을 하면서 엉뚱한 살 부위를 떼어내 말썽을 빚고 있다.

15일 화순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J모씨(42·여)는 지난 8월 26일 이 병원 내분비외과에서 오른쪽 가슴에 생긴 2㎝가량의 섬유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J씨는 수술 후 심한 통증을 느꼈고 제거됐어야 할 섬유종도 그대로 잡히자 지난달 5일 병원을 다시 찾아 항의한 끝에 “종양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병원측은 J씨에게 사과한 뒤 재수술을 하겠다고 했으나 의료진을 불신한 J씨는 결국 조선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종양을 제거했다.

J씨는 “당초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하면서 주치의가 없는 상태에서 수련의가 집도했고 길어야 15~30여분 걸린다던 수술이 1시간여 만에 끝나 불안했었다”면서 “그동안 수술이 잘됐다는 주치의의 말만 믿고 있었는데 엉뚱한 생살을 떼냈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전남대측에 보상을 요구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일부 과실을 인정한다”며 “J씨와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