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안자동차가 중국항공공업 산하 5개 자동차 관련회사를 인수,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상하이데일리는 11일 창안이 항공공업의 △하얼빈허페이자동차 △창허자동차 △엔진업체인 둥안전력 △창허스즈키 △둥안미쓰비시 등 5개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국영기업 간 M&A(인수 · 합병)는 중국 자동차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창안은 단일업체로는 가장 많은 연간 2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창안의 모회사인 중국병기장비집단은 항공공업에 창안자동차의 주식 23%를 넘기되 5개사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창안은 스즈키 포드 미쓰비시 등과 제휴,연간 16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중국 내 4위 업체다. 이번 인수로 전국 21개 공장에서 연간 2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1위인 상하이자동차(연산 200만대)를 추월하게 됐다. 중국병기장비집단의 수빈 총경리(최고경영자)는 "앞으로 3년 내 260만대를 판매하고 2020년에는 500만대를 파는 게 목표"라며 "자체 브랜드 자동차 개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리안딩은 "이번 조치의 연출자는 정부"라며 "자동차산업 대형화라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국영기업 간에 합병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130개에 달하는 자동차회사를 10개 안팎으로 줄인다는 방침 아래 △연산 2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업체를 2~3곳 육성하고 △100만~200만대 생산업체를 4~5개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동차산업 조정안을 올초 발표했다.

한편 포드 산하 볼보 브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리자동차는 이날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볼보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리는 현재 연간 12만6000대에 머물고 있는 볼보의 중국 내 판매를 20만대로 끌어올린 뒤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4~5년 내에 연간 100만대 판매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