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베이징으로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6자 회담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수석대표들이 회담을 앞두고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전례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미·일 3자 협의 후 브리핑을 갖고 "8일 오전 남북수석대표회동을 할 예정"이라며 "시료채취 명문화에 대한 우리정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일 등은 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가능하게 하는 문구가 검증의정서에 담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경우 시료채취는 추후 3단계 핵포기 협상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공개되는 발표문에는 시료 채취를 명시하지 않고 따로 부속 합의서에 넣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