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웨이 지분매각도 없던 일로

블랙스톤, 11억위안 건물매입 계약 취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의 부동산과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형 계약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상하이데일리는 13일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부동산 매매 계약 두 건이 모두 취소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블랙스톤은 상하이의 6층짜리 쇼핑센터인 챵쇼상업빌딩을 11억위안(약 2000억원)에 매입키로 지난 6월 가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자 가격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의 소유주인 VXL캐피털 측은 "블랙스톤 측이 당초 11억위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다시 가격을 산정하자고 해 거부했다"며 "이번 계약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블랙스톤이 45억위안(약 8000억원)에 가계약한 상하이의 또다른 쇼핑센터인 스카이몰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존 랑 라셀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도 몰아닥치며 유동성 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선 통신업체인 PCCW가 지분 45%를 사모펀드에 4억5000만달러에 넘기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7월 주당 4.2홍콩달러였던 PCCW 주가가 지난 주말 주당 2.2홍콩달러로 50% 가까이 폭락,매매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통신기기업체인 화웨이 역시 매수자 측에서 제시한 가격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지분 매도 계획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지분을 팔려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적정가격 산출에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