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은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MS의 사령탑 재편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이츠 회장이 오는 27일 일선에서 물러난 후 MS의 최고경영진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를 정점으로 그 아래 레이 오지 최고소프트웨어설계책임자(CSA)와 크레이그 먼디 최고연구전략책임자(CRSO),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포진한 사각 편대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보도했다.
1975년 MS 설립 당시부터 게이츠 회장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MS를 이끌어온 발머 CEO는 게이츠 회장의 퇴임으로 MS의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발머 CEO는 "미래를 제시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미래를 계속 보고 믿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물러난 후의 경영방침 구상을 위해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지은 '경제와 사회' 등의 저서를 다시 읽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 CSA와 먼디 CRSO는 게이츠 회장의 뒤를 이어 MS의 미래를 책임질 양대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로 꼽힌다.
2005년 MS에 합류한 오지는 1982년 '엑셀'의 원조격이자 세계 최초의 스프레드시트(통합문서관리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비지칼크'를,1984년에는 그룹웨어(네트워크 결재시스템)인 '로터스 노츠'를 개발한 유명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먼디는 1992년 MS 입사 이후 휴대형 컴퓨터와 포켓PC용 운영체제 프로그램인 '윈도CE' 개발 업무를 담당해왔으며,현재는 MS의 기술전략 구축 및 글로벌 지식재산권 관리,디지털TV 부문을 맡고 있다.
터너 COO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일하다가 2004년 발머 CEO에게 전격 발탁돼 MS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