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명도 키우기 힘들다고, 단 한 명도 낳기 싫다고 말하는 시대,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을 떡하니 키워내고 있는 부부가 있다.

그들은 바로 서울특별시 최다 다둥이들의 부모 남상돈(45), 이영미(43)씨 부부.

11남매였던 이 집에 작년, 식구가 한명 더 늘었다고 한다.

막내 경우의 뒤를 이어 동생 덕우가 태어난 것.

어느새 훌쩍 자라 군입대 영장을 받은 첫째 경한이와 지난해 태어난 막내 덕우의 나이 차이는 무려 스무 살이 난다.

첫째와 막내, 그리고 그 사이에 10 남매까지 이제 총 열두 남매, 열네 식구가 된 다둥이 가족 .

서로 다른 얼굴처럼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인 열두 아이들 덕분에 부부의 하루는 조용할 날이 없다.

하지만 이 시끌벅적함은 부부가 바라던 것이므로 불평불만도 없다.

하루 종일 식당에서 함께 일하기에 부부싸움은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열두 명의 아이들을 보다보면 금세 먼 과거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요즘 부부, 부쩍 고민이 늘었다.

품안의 자식인 줄만 알았던 첫째 경한이에게 영장이 나오고 둘째 보라는 연기자의 꿈을 품고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벌써 이렇게 컸구나' 마음 놓고 감탄할 수도 없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휘호를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사춘기에 접어든 진한이와 석우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어야 할까.

KBS 2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이번주 이들 열두 남매 가족의 2008년 새해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