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이달 중 다른 당의 대선경쟁 후보들과 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민주당 등 각 정당의 대표들을 만나 향후 국정운영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31일 "내부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주요 후보들과 회동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최근 이 당선자에게도 보고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 측은 이를 위해 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 민노당 권영길,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등을 상대로 일정 조율에 나섰다.

가능한 한 이달 중순 이전에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은 개별 회동보다는 다 함께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통해 새해와 지난 대선의 경험담을 나누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당선자는 또 신당 오충일，민주노동당 문성현，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과도 이달 중 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다른 정당들이 지난 대선 패배로 당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지도부 개편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상대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당선자 측은 아울러 차기 정부 초기에 원활한 국정운영이 이뤄지려면 여야 간 협조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 아래 오는 2월 취임 이후에도 여야 대표들과 정례회동을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