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4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공화당에 '허커비 돌풍'이 불고 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마이클 데일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52)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에 대적할 공화당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당내 지지도 5% 이하로 무명이던 그가 지난 3일 공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로 도약했다.

전국 지지도도 당내 수위를 달려온 루돌프 줄리아니(20%)를 불과 3%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으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허커비는 1955년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알려진 아칸소주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넉넉지 못했고 침례대학을 졸업,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1993~96년 아칸소주 부지사를 지낸 뒤 주지사에 당선됐다.

지난 1월 대선 출마를 위해 주지사직을 포기할 때까지 재직했다.

허커비는 "조상 대대로 고교 졸업자는 우리 집안에 내가 처음"이라며 "나의 삶은 미국인의 꿈을 대변한다"며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백만장자 출신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벤처 투자에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미트 롬니 후보를 의식한 발언이다.

허커비는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아 '공화당의 빌 클린턴'이란 별명을 얻었다.

같은 아칸소주 출신에다 대선 출마 직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는 무명이었다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 흡사하다.

일각에서는 1976년 무명 인사였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대선후보 선거에서 승리,돌풍을 일으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허커비도 아이오와 승리를 발판 삼아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