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안 도출이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지적과 예상보다 경협 범위가 확대된 만큼 관련 기업의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된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대해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국내 증시의 할인 요인 중 하나인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경제적으로도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 개선을 위한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건설 등 대북 인프라 투자 수혜주들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도 "이번 정상회담은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경제적 성격이 강한 만큼 관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존 대북송전주로 거론돼 온 업체나 개성공단입주업체 중심의 중소형주들보다는 북한의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대북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발전 및 송전업체로는 한국전력 효성 LS산전 일진전기 등을 추천했다.

이 밖에 포스코남해화학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합의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크게 오른 남북경협 수혜주에 대해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주도 이미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시장에서 나온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어 재료로서 약발은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날 현대건설(3.05%) GS건설(5.13%) 등 대북 인프라 투자 수혜주와 현대미포조선(1.07%) 현대중공업(1.50%) 등의 조선주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대북 송전 수혜주와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주가는 급락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