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심성민씨(29)의 아버지 심진표씨(62ㆍ한나라당 고성2 도의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의 시신을 서울대학병원에 기증할 의사를 밝혔다.
심씨는 "사랑하는 아들이 30년을 키워온 애미애비 곁을 이토록 허무하게 떠났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이 이미 유명을 달리한 만큼 희생의 의미를 헛되이 할 수는 없기에 시신을 서울대학병원에 기증하기로 가족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심씨는 "아직도 공포를 느끼고 있을 21명의 피랍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심씨의 부모와 누나,동생 등 가족 10여명은 서울 구로동 심씨의 매형 신세민씨(33) 집에 머물다 방송 뉴스 속보를 보고 이날 오전 4시40분께 경기도 분당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로 나왔다.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씨(61)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려주세요. 왜 죽여요. 빨리 살려주세요. 우린 못살아요"라고 오열했다.
김씨는 다른 피랍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언론보도를 주시하다 오전 7시45분께 끝내 실신,사무실 옆 휴게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기도 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분당 샘물교회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부검이 이날 낮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됐다.
부검에서는 배 목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몸에 나 있는 다른 상처의 원인 등을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 준비를 했던 병원 관계자들은 "시신의 상태가 비교적 깨끗했고 피를 많이 흘린 듯 피부가 투명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부검을 마치는 대로 시신을 다시 안양 샘병원에 안치토록 할 예정이다.
박민제 기자/윤미로 인턴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