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업계의 화두는 디자인이다.

휴대폰 냉장고 에어컨 등 소비재 영역에서 불어닥친 디자인 바람은 PC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3월 PC 업계는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 미래 한국 산업의 원동력"이라는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 패널로 참석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교수와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김원철 건축 디자이너는 "비싼 돈 주고 산 데스크톱 PC가 집 안에서 가장 흉물스럽게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디자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PC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PC 디자인의 혁신은 더욱 절실한 요구사항이 됐다.

PC가 방을 벗어나 거실로 나오면서 새로운 홈 엔터테인먼트용 기기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인식의 변화는 보다 개성적인 디자인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지금의 PC 디자인은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PMP 등에 비해 여전히 구닥다리 냄새가 난다.

하지만 덩치 크고 딱딱한 외관의 PC는 보다 작고 산뜻한 디자인으로 변해야 상품 가치가 높아진다.

인텔은 이 같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PC 디자인 혁신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코어2 듀오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안에 코어가 두 개 들어있는 '코어2 듀오 프로세서'는 PC 성능은 업그레이드시켜주되 전력 소모량은 기존 프로세서보다 40%가량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전력이 소모되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을 식혀주는 냉각장치가 커다란 PC 몸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PC업계는 PC 디자인과 관련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제 아무리 예쁜 디자인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인텔은 얼마 전 '대한민국 디자인 PC 공모전'을 열었다.

현재 작품 접수를 마치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인텔은 이번 공모전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은 물론 미래의 PC 디자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