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에서 떼어낸 자동차 재생용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인터넷 장터가 알뜰 운전자들로 붐비고 있다.

전문 업자들이 사고로 파손됐거나 수명을 다해 폐차 처리되는 자동차에서 사이드 미러·후미등·계기판 등 부분적으로 쓸만한 부품을 수거,순정부품(차량,공작 기계 등을 설계·제작하는 업체가 그 전용으로 제작한 부품)의 절반 수준 가격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범퍼·전조등·사이드 미러 '불티'

인터넷 장터(오픈마켓) 옥션은 지난해 10월 자동차용 중고재생용품 판매를 시작한 이래 매달 구매자가 급증,올 10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매출이 7600만원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났다고 밝혔다.

접촉 사고 때 잘 파손되는 전조등과 후미등,사이드 미러가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으로 월 평균 200여개씩 나가고 있다.

같은 인터넷 장터인 엠플에서도 지난 4월 재생용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구매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이달 들어 관련 부품 매출이 지난달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현대자동차 싼타페(MLX 기본형)의 재생용 앞 범퍼는 순정부품(20만원)보다 75%가량 싼 5만원 선에 팔리는 것을 비롯 대부분 7만원을 넘지 않는다.

르노삼성의 SM5 전조등도 9만원으로 순정부품보다 최고 4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이 밖에도 후미등은 2만∼3만원대,사이드 미러는 4만∼5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엠플에선 현대차 뉴싼타페의 앞 보조범퍼를 16만2000원,기아차 뉴스포티지의 앞 보조범퍼는 10만4570원에 각각 팔고 있다.

순정부품보다 30%가량 싼 수준.

값이 싼 대신 성능에 문제는 없을까.

옥션에서 중고 재생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GG모터스의 김남수 실장은 "제품 판매 전 성능검사를 통해 사용상 문제없는 것만 판매하고 있다"며 "맨 처음 구매할 때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한 두번 써본 뒤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애프터 서비스 경쟁도 치열

대부분의 차량용 액세서리나 전조등,사이드 미러 등은 소비자가 직접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지만 범퍼와 같이 일반인이 장착하기 어려운 부품도 있다.

인터넷 장터에서는 구입한 부품의 장착 방법을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 인터넷 장터와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차량 전문가가 직접 부품을 달아 준다.

박대섭 엠플 자동차 카테고리 매니저는 "부품을 파는 인터넷 장터와 오프라인 매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며 "매장이 있다면 구입한 부품의 장착을 의뢰해 일반 카센터보다 50%가량 싼 가격에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생용품 판매업체가 늘어나면서 불량부품에 대해선 100% 교환 및 환불은 물론 반송료까지 판매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애프터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