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은 바꿔도 감정은 못 숨긴다 ‥ '얼굴 심리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쁨과 슬픔,걱정과 두려움 등 인간의 감정은 표정으로 나타난다.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인 폴 에크먼(샌프란시스코 의대 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얼굴의 2개 근육만으로 무려 300가지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3개 근육으로는 4000가지,5개 근육을 조합하면 1만개 이상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에크먼은 이처럼 다양한 조합 중에서 3000개의 표정에 사용된 근육에 번호를 붙이고 1978년 세계 최초로 얼굴지도인 '얼굴 움직임 해독법'(FACS)을 만들었다.
'얼굴 심리학'(이민아 옮김,바다출판사)은 표정연구의 대가인 에크먼이 얼굴 움직임 해독법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지 설명해주는 책이다.
얼굴 근육의 조합임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에크먼은 "표정은 언어와 달리 민족이나 문화권에 관계 없이 보편적이며 조작된 표정으로 감정을 숨길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진정으로 기분이 좋아서 웃을 땐 광대뼈로부터 입가 쪽으로 이어진 큰광대근과 눈둘레근이 함께 수축한다.
그러나 억지로 웃을 땐 큰광대근만 수축된다.
큰광대근은 의지에 복종하지만 눈둘레근은 그렇지 않다는 것.따라서 얼굴 움직임 해독법을 알면 거짓말 탐지기보다 정확하게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고 한다.
교육을 통해 표정 해독 전문가가 되면 15분의 1초밖에 되지 않는 '미세표정'을 읽어 거짓 표정을 잡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에크먼은 이 책에서 그동안 실시한 수많은 실험을 통해 슬픔과 괴로움,분노,놀라움,두려움,역겨움,업신여김,기분 좋음 등 여덟 가지 감정이 일어나는 과정과 그에 따른 얼굴 표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436쪽,1만3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