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300일 정도 된 커플입니다.

저는 스물 셋이고 오빠는 스물 여섯 살입니다. 그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로 무뚝뚝한 성격이라 저와는 많이 다툽니다.

전화나 문자도 잘 안 하는 편인데 저는 이런 것들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또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만나야 한다고 그를 많이 조르기도 했습니다.

티격태격하다가 만난 지 두 달 만에 그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시 넉 달 후에는 '서로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하더군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가 급기야 며칠 전에는 남자친구가 "너는 왜 나한테 매달리느냐,너 갈 길 가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또 울면서 매달리니까 그는 "당장 헤어지던지 두 달 뒤에 전화하겠다"며 연락을 끊었고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저는 마음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그를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 코치=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닙니다.

열 달 동안 싸우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두 분 사이의 문제는 별로 해결된 것이 없으니까요.

두 분의 생각과 서로에 대한 기대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자기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오히려 그것을 간섭이나 귀찮음쯤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선택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서로 타협점을 찾거나,마음을 채워주지 않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이지요.

남자친구분은 되풀이되는 싸움과 화해에 지쳤고 결국 한계상황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떠나서 님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선은 그분 제안대로 두 달을 기다리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헤어지도록 마음 먹게 만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십시오.

매달리는 것은 상대방을 완전히 질리게 할 겁니다.

두 달 동안 그분은 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할 수도,님의 존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대방이 좋은 결론을 내리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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