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지난 6월 생산자물가는 유가 상승에 따라 0.5%나 올랐고,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0.3% 올랐다.

영국과 중국 캐나다 뉴질랜드 및 폴란드 등에서도 인플레이션 조짐이 완연하다.

이러다 보니 세계적인 금리인상추세(긴축정책)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직면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중 생산자물가상승률이 0.5%에 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달 증가율(0.2%)은 물론 당초 월가의 예상치(0.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요인은 고유가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생산자물가는 0.2% 오르는 데 머물렀다.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핵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차이인 0.3%포인트는 유가와 식품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6월 중 에너지 가격은 0.7% 올랐다.

휘발유 값은 6.3%나 급등했다.

'석유발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셈이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다.

영국도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6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5% 뛰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 9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영국 중앙은행이 고유가 추세를 감안해 2개월 '목표치'로 설정한 2%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중국 역시 고속 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CPI 상승률이 1.5%에 달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장 낮게 유지돼온 폴란드도 지난달 물가가 0.8% 상승했다.

이처럼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을 펴왔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다시 커짐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8월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확률이 높아졌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금리인상 확률은 70%에 달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라 이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5년6개월여 만에 '제로금리정책'에서 벗어났다.

중국도 이달 중 0.27%포인트가량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FRB를 포함,17개 국가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올렸다.

이달 들어서도 6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