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수지씨가 지난달 한 TV프로그램에서 과거 일본 활동 당시 원형탈모로 고생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중앙대 피부과학교실이 최근 796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환자가 343명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탈모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환자의 증가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잦은 퍼머와 염색,서구화된 식생활,다이어트 등이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는 영양분이 모발로 공급되는 것을 막으며 무리한 다이어트도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의 생성을 방해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특히 여성 탈모의 주범들로 꼽히고 있다.

여성은 피임약을 남용할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균형이 깨져 탈모증세를 보일 수있다.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와 함께 고기 위주의 식단이 탈모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면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생성돼 남성형 탈모가 생기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으로 탈모인자를 타고난 남성의 앞머리,윗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억제돼 일어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뒷머리의 모낭을 모발이식술로 탈모 부위로 옮겨 심으면 남성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아 잘 자라게 된다.

여자의 경우 주로 윗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나타나며 남자와는 달리 이마 위의 머리카락선은 유지된다.

탈모치료제는 경구용 약으로는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와 동아제약의 '알로피아'가,바르는 약으로는 현대약품의 '마이녹실',한국화이자의 '로게인',한미약품의 '목시딜',중외제약의 '볼두민' 등이 있다.

프로페시아는 원래 전립선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시험에서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발모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탈모치료제로도 제품화됐다.

알로피아는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으로 역시 주성분은 피나스테리드다.

이들 제품은 복용환자의 1.3%에게서 성욕감퇴,발기부전 등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부작용은 복용을 중단하면 없어진다.

여성에게는 기형아를 출산시킬 우려가 있어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3%와 5% 제품으로 나뉘는데 3% 제품은 남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5% 제품을 여성이 사용하면 팔뚝이나 겨드랑이에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제품의 주성분인 미녹시딜도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용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말초 혈관에 작용해 모낭 상피세포의 DNA 합성을 증가시켜 머리카락이 잘 자라게 하는 것으로 밝혀져 탈모치료제로 선보이게 됐다.

탈모치료제는 복용이나 바르는 것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 도움말=이동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지혜구 이지함 피부과 청담점 원장 >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