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전문
삶에 대한 반성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일상의 힘에 막무가내로 짓눌려 지내다가 어느 순간'하찮은 것'을 보고 번쩍 정신이 들곤 한다.
짧은 시간 엄청난 고온으로 스스로를 태운 후 회색으로 변해버린 연탄재.그에 비해 누구에게든 한번도 뜨거운 사람이 아니었던 우리는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인가.
연탄재가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더 치열하고 소중해져야 하는 것이다.
시인은 또 다른 시 '반쯤 깨진 연탄'에선 온전한 연탄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깨진 연탄'의 비애를 이렇게 썼다.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보고 싶은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중략)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