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도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돼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체감경기)는 이미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설비투자마저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점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민소득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실질 GNI가 전 분기보다 감소하기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돼 지난 1분기 중 실질 무역손실액이 사상 최대치(16조8000억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외배당금 지급이 6000여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국민소득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2% 증가해 속보치(1.3%)를 발표했을 때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연율로 환산하면 4.9%다.

생산분야별로는 제조업이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고 건설업은 0.4%,서비스업은 1.3% 늘었다.

지출에서는 민간소비가 1.3%,수출이 2.6%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