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프트웨어(SW) 개발 강국' 을 국가 전략 목표로 정해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정부가 '인민 경제의 정보화'를 정책 과제로 내걸고 조선컴퓨터센터(KCC) 및 평양정보센터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으며 전국에 고속 통신망 정비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평양의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지난 3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설립,정보통신 설비 및 기자재 제작과 지식재산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학은 자체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자 육성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거래 회사들은 최근 중국의 베이징 선양 다이롄 등 대도시에 진출해 중국 일본 등 외국 기업과 SW웨어 개발 계약을 맺는 등 시장 개척에도 착수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어 자동 번역,지문 감식,3차원 건축 설계,바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열악한 하드웨어 산업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최태복 조선노동당 서기는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 광역 정보 통신망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빨리 발전시켜 북한을 'SW 개발 강국'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대해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SW 기술력이 높아지면 한·미·일 등에 대한 군사 정보 수집 능력이 높아지고 사이버 테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1990년대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IT(정보기술) 산업을 중시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개발을 서두를 것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폭제로 침체한 북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다.

컴퓨터 산업에서 하드웨어의 경우 기반 산업과 축적된 기술이 필요해 신규 진입이 어렵지만 소프트웨어는 인력이 우수하면 좋은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