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몽골의 자원개발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노 대통령은 8일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개발과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공동이익을 도모해 나가자는 '선린우호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광업진흥공사와 LS니꼬는 몽골의 자원개발회사 MAK와 구리광산 등의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광진공은 또 몽골의 자원 개발을 위해 먼저 진출한 캐나다의 광업전문회사 아이반호와도 구리광산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아이반호와 3억달러 규모의 광산개발용 발전소·송배전선로 건설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양국 정부(산업자원부-연료에너지부)는 '신·재생 에너지분야 협력강화 약정'을 맺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특별히 강조하면서 이를 '몽골 개발을 위한 2021년 종합계획' 추진과 연계하기를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몽골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한국의 경제개발 분야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경제성장기의 앞선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몽골측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 차관 지원 요청에 대해 한국은 울란바토르 시내 지능형 교통신호체계 교체 사업과 긴급구난체제 구축사업에 대한 EDCF 지원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몽골은 IT 분야에서의 지원도 요청했으며 광활한 자국의 토지에 한국의 기술을 결합한 농업분야 협력도 희망,서로 협력키로 했다.

노 대통령을 수행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몽골의 도로교통관광부 장관 등과 만나 △2300km의 몽골 밀레니엄 프로젝트 도로 건설에 한국업체 참여 △대륙횡단철도사업,아시안 하이웨이에 협력 △몽골 주택 4만가구 건설사업에 기술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양국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이라며 "몽골 경제인들은 한국 경제인을 잡고 나아가서 한국을 잡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자된 지 오래 안 돼 많은 돈은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정성,경험,노하우를 나눠줄 수 있고 함께 하려는 의지도 있다"고 역설했다.

울란바토르=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