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등학교와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학 수학 등에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교다.

대학교 수준의 실험실을 완비하고 있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역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가 길다.

1989년 개교 이후 올해까지 2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입학 정원이 156명(2006학년도 신입생 기준)으로 소수 정예의 수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과학고의 대학 진학 '성적'은 화려하다.

2006학년도의 경우 졸업자 131명 중 대부분이 KAIST(50명) 서울대학교(34명) 연세대학교(18명) 등 명문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다.

이 학교의 올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경쟁률은 1.97 대 1과 3.35 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상하면서 서울과학고의 독주는 주춤했다.

과학영재학교는 특수목적고등학교와 다른 영재 학교.영재성만 증명되면 학년에 관계 없이 입학 가능하다.

이 학교는 과학기술부가 주도해 설립한 곳으로 과학고교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지원받는다.

과학영재학교의 저력은 올해 2월 배출한 첫 졸업생 137명의 대입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졸업생 대부분이 KAIST(88명) 서울대 공대(20명) 등 국내 명문대에 합격했다.

MIT(매사추세츠공대) 등 미국 대학 진학자도 7명이다.

2006학년도 입학시험 경쟁률은 144명 모집에 전국에서 2477명이 지원,17.2 대 1을 기록했다.

인지도 면에서는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를 앞선다.

특수목적고 전문 교육기관인 하늘교육이 올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2260명을 대상으로 가장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물었을 때 5.8%(130명)의 학생이 서울과학고라고 답했으며 과학영재학교라는 답은 4.3%(97명)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영재학교를 서울과학고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고교입시 전문가 6명을 모아 학교의 장·단점에 대한 평가(60점 만점 기준)를 의뢰한 결과 재학생의 학력 항목에서 서울과학고의 점수는 49점으로 평가된 반면 과학영재학교의 점수는 55점을 기록했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응시 자격이 서울지역 거주자로 국한되지만 과학영재학교는 전국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사들의 교수 능력도 과학영재학교(54점)가 서울과학고(46점)를 앞섰다.

대학 진학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서울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평가가 각각 53점과 54점으로 엇비슷했다.

평가에 참여한 중학교 3학년 진학상담 교사(서울시교육청 추천)는 "과학영재학교의 역량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증명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인맥이나 역사 등에서 볼 때 서울과학고에 진학하는 편이 얻는 게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서울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평가 참여 전문가=임성호 하늘교육 평가실장,현용수 두산에듀클럽 과학담당 강사,이명원 특목고넷 이사,서울시교육청이 추천한 중학교 3학년 진학담당 교사 3명 등 총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