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황사가 계속되면서 스카프 선글라스 등 멋과 황사 방지 기능을 겸비한 패션소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평상시 목에 감거나 어깨에 걸치고 다니며 멋을 부리다가,황사로 인해 공기가 탁한 실외로 나갈 때는 얼굴의 절반쯤을 가리게 둘러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쓸 수 있는 스카프가 올 봄 여성들의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선글라스도 황사를 막는 용도가 부각되면서 공기가 탁해 햇빛이 강하지 않은 초봄임에도 알이 크고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형' 등의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는 스카프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급증,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선글라스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전년 같은 주말 대비 스카프 32%,선글라스는 21%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김동수 롯데백화점 잡화 바이어는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가 휩쓸고 지나가는 기간이 긴 데다,미세먼지 농도도 높아 스카프,선글라스 등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가볍게 포인트만 줄 수 있는 짧은 스카프보다 얼굴과 목 등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롱 스카프가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프는 특히 머리에도 쓸 수 있는 부드러운 시폰 소재 롱 스카프가 단연 인기다.

안석민 올리비아 로렌 상품기획팀장은 "둘둘 말아도 구김이 남지 않는 시폰 소재 제품을 찾는 여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도 황사의 영향으로 얼굴의 곡면에 딱 맞게 유선형으로 디자인돼 얼굴을 거의 절반 이상 가리는 고글형 '빅 사이즈' 매출 신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스카다 선글라스 매장 관계자는 "이런 선글라스는 테두리 부분이 볼과 이마에 밀착되다시피 붙어서 외부 공기가 눈 부위에 닿는 것을 최소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쇼핑 전문가들은 "봄 햇살 아래 목선이 깊게 팬 옷 등을 입을 때 스카프를 두르고 선글라스를 쓰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할 수 있어,이들 패션소품은 황사철이 지나더라도 요긴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