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95명의 후원회가 지난해 모금한 정치자금은 352억163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회당 평균 모금액은 1억1937만원으로,총선이 치러진 2004년도의 1억4200만원보다 15%가량 줄었다. 중앙당과 시·도당 후원회(73개)를 포함한 전체 후원금 모금액은 442억원으로 2004년의 497억원에 비해 12.4% 감소했다. 중앙선관위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정당·후원회 수입·지출 내역'을 발표했다. ◆유시민 1위·이해찬 0원=개인별 모금액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1억9795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1억8640만원),열린우리당 이강래 (1억8271만원) 이상경 의원(1억8161만원),한나라당 정형근 의원(1억8160만원),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1억8068만원) 등 순이었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이해찬 총리는 지난해 아예 후원금을 받지 않아 '0원'으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개인별 모금액 상위 2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9명,열린우리당 8명,민주노동당 2명,무소속(류근찬 의원) 1명 등이 들어 있다. 의원 후원금과 정당 후원금을 합산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187억원을 모금했지만 2004년보다 93억원 줄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6억원 늘어 157억원,민주노동당은 무려 54억원 증가한 74억원을 각각 모금했다. ◆골프 참가자 수백만원 후원=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모임에 참가했던 5명의 부산지역 기업인 중 2명이 여야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차기회장에 내정된 신정택 세운철강 대표는 작년 11월 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의 후원회에 500만원을,박원양 삼미종합건설 회장은 작년 6월 한나라당 강재섭 전 원내대표의 후원회에 300만원을 각각 냈다. 나머지 핵심 당사자였던 전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과 피혁회사 대표 이삼근씨,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본인 명의로 된 후원금이 전혀 없었다. ◆재경위·정무위 풍족=상임위 유관단체의 고액 후원 관행이 여전했다. 재경위의 경우 열린우리당 이계안 박병석 박영선 의원,한나라당 윤건영 의원 등이 기업 임원 등으로 부터 100만원 이상씩의 후원금을 받았다.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전병헌 박명광 의원 등도 금융사 임원 등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건교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10여개 건설사 임직원들이 고액 지원을 했다. 소액다수 모금으로 수위를 차지한 유시민 장관은 재경위에서 일했고,2위인 고진화 의원은 정무위 소속이다.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정무위)과 재경위 소속인 문석호 송영길 의원,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상위 20걸에 들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