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20
수정2006.04.08 20:03
8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2년간 교제해 온 정모씨.다른 여자와 동거한 경험이 있는 남자친구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처음 만났다.
연민의 정은 점차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갔다.
남자친구는 무뚝뚝해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런데 문제는 술만 마시면 사람이 돌변한다는 것.며칠 전 술에 잔뜩 취한 남자친구는 평소와 달리 사납고 거친 모습을 보여 정씨를 놀라게 했다.
그날 이후 '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오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 동거녀와 헤어진 이유도 술과 폭력 때문인 것을 알고 더욱 고민에 빠진 정씨.술주정과 폭력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데이트코치에게 물어왔다.
◆코치=술 먹는 사람들은 종종 "본심이 아니었다.
술 때문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술에 굴복당하는 것 역시 그 사람의 본심이고 본 모습입니다.
자신의 술버릇을 안다면 가능한 술자리를 피하고 자제해서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은 하지 않고 실수한 이후에 사과하면 뭐합니까?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상대방의 전부를 알지 못한 것입니다.
술먹은 이후의 모습 역시 그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력 성향까지 있다면 향후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남녀관계는 상대적이라지만 폭력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힘들 때 술의 힘을 빌려 폭력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쉽습니다.
정이 있으니 단 한번의 실수만으로 교제를 끝내는 건 너무 성급합니다.
전 여자친구와 폭력 때문에 헤어졌다고는 해도 그런 과거는 님과는 직접 관계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처음에 그냥 넘어가면 '받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상대방이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날 일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태도를 분명히 하십시오.그리고 그분이 나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만약 그래도 상대방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상대방이 사랑보다 술을 택한 것이므로 헤어지는 게 현명합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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