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법부 고위 법관 131명(올해 퇴직자 6명 포함) 중 58명(44.3%)의 재산 총액이 10억원을 넘었다. 또 재산공개 대상자 137명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114명,감소한 사람은 17명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이 단연 눈에 띈다. 재산 증가액 상위 10명 중 7명이 아파트 매매차익,토지수용금 차액 등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조병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아파트 재건축으로 기준시가로만 7억5412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은 아파트를 팔아 5억8030만원을 벌었다. 헌법재판소 최고 갑부(29억7736만원)인 윤영철 소장도 아파트 매각 등으로 지난해 재산이 5억9986만원 늘었다. 배우자 수입도 재산 증식에서 큰 몫을 차지했다. 부인이 공인회계사인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남편이 강지원 변호사인 김영란 대법관은 재산 증가 순위 3위와 6위에 각각 올랐다. 재산 증가 1위 이윤승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배우자 상속분(12억2545만원)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해 취임에 앞서 본인과 차남의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6445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재산 총액은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40억7203만원으로 1위,이용훈 대법원장이 38억532만원으로 2위였으며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판사(34억9523만원),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32억2456만원),이윤승 부장판사(31억9951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같은 사무실을 쓴 김종훈 대법원장 비서실장도 31억52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반면 지난해 취임한 김황식 대법관과 박시환 대법관이 각각 2058만원과 2660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