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 시민운동에도 '기업가 정신' 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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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에서 '국가혁신 대토론회'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기업 정부 시민단체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혁신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태유 혁신포럼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서울대 공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는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는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혁신의 리더가 될 창조적 인재를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며 "혁신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제도와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의 혁신이 기업의 혁신
기업의 혁신에 대해 발표한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현대중공업과 STX조선의 육상건조 공법 등 기술 혁신으로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지식재산권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경영 혁신을 통해 사회와 기업 간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와 정부는 기업이 안심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기업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고객 중심으로 혁신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공공부문 혁신을 위해 정부와 공무원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과거엔 주어진 예산을 다 쓰는 게 성과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입장에서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객 만족,고객 감동의 행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올해 말에는 '민간도 정부처럼 좀 해봐라'라는 말이 나오도록 꾸준히 정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조적 인재가 혁신의 주체
김명곤 전 국립극장장은 "최근 한류 열풍과 영화 산업의 약진이 꽃이라면 이를 가능케 한 씨앗은 창조성을 갖춘 인재"라며 "창조적 인재가 얼마나 있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의 주제도 창조성이었다"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창조성과 상상력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대희 연세대 교학부총장도 "과거엔 학교 점수가 90점이 넘는 사람을 창조적 인재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점수대에서 창조적 인재를 만들 수 있는 교육의 틀이 짜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도 시험만 잘보는 지친 인재를 선발하기보다 과감히 지식을 받아들이고 창조하는 인재를 만드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에도 기업가 정신을
기업과 정부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 이사는 "21세기는 NGO의 시대"라며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정부 지원이 가뭄에 비를 한번 내려주는 것이라면 저수지를 만드는 일은 NGO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NGO도 혁신해야 한다"며 "아름다운재단이 지난해 헌 물건을 팔아 64억원의 수익을 올렸 듯이 시민운동가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혜자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혁신과 벤처는 궁합이 잘 맞는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업가 정신이 벤처 정신이자 혁신"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