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효과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던 NHN이 구글의 한국시장 공략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다음은 구글과 제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이 단기적으로 NHN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NHN은 3.41% 하락한 2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NHN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들의 투매 때문이었다.


외국인들은 구글이 상반기에 엔지니어링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NHN의 주식 14만6391주,4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구글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져 NHN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구글의 한국시장 공략 강화가 당장 NHN에 위협은 아니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구글이 NHN에 타격을 줄 정도의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한국 인터넷산업의 특성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의 투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에 들어가면 이 같은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음은 후장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9.11%나 급등한 5만3300원으로 마감됐다.


구글이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을 공략한다면 다음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인터넷 관련주들은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하고 있다"며 "최근 지나치게 오른 만큼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1월10일까지 미국 다우지수의 인터넷지수는 4.4% 오른 반면 국내 13개 인터넷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인터넷지수는 22.2%나 올랐다.


한편 구글의 국내사무소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이나 특정업체와의 제휴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