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TV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를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지난 5월 선보인 위성DMB도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로 맞대응에 나선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LG텔레콤이 지상파DMB폰 유통에 맨먼저 나선다.월요일인 2일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LG전자의 지상파DMB폰 ‘LG-LD1200’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화면을 돌려 가로로 볼 수 있는 T자형 DMB폰이다.저전력 수신 칩을 장착하고 있어 한 번 충전으로 TV를 3시간30분 간 시청할 수 있다.방송 화면을 저장하는 이미지캡처,TV를 보면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갖췄다.



KTF도 1월 중 지상파DMB폰을 판매한다.LG텔레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 다양한 모델을 내놓음으로써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KTF의 전략이다.삼성전자의 ‘SPH-B2300’과 LG전자의 ‘LG-KD1200’을 먼저 선보인 후 팬택계열의 ‘PT-K1800’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의 ‘SPH-B2300’은 LCD 창이 180도 돌아가는 스윙형 제품이다.LCD를 90도 돌리면 가로보기 모양으로 바뀌어 DMB 시청하기가 편해지고 180도까지 돌리면 슬라이드폰 모양이 된다.200만 화소 카메라,외장 메모리,멀티태스킹,TV아웃 등의 기능을 갖췄다.


LG의 ‘LG-KD1200’은 LG텔레콤에 공급하는 ‘LG-LD1200’과 똑같은 모델이다.팬택계열이 KTF에 공급하는 ‘PT-K1800’은 크기(102x51x23㎜)가 작은 점이 특징이다.DMB 안테나를 평소에는 휴대폰 뒷면에 내장시켰다가 DMB를 시청할 때만 꺼내서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상파DMB의 도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단말기를 다양화하는 등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TU미디어는 지난달 SKC&C의 ‘SKP-120’,삼성전자의 ‘SMU-D110’,디지프렌즈의 ‘HITOM DF-100’ 등 3종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다.


새로 나온 TU미디어의 위성DMB 단말기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나 MP3플레이어 등과 결합한 복합 단말기로 가격대가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방송이 무료라는 강점이 있고 위성DMB는 검증된 서비스로 화질이 우수하다”며 “새해 초부터 DMB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