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000만 화교잔치인 '제8차 세계화상대회'가 열리는 서울에 거물급 화교 기업인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동남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물급 화교 기업인들이 서울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행사 개막 2,3일 전부터 입국을 시작한 이들은 한국의 기업인과 정부 당국자 등을 만나는 일정을 잡는 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대회에 참가하는 2500여명의 화교기업인 중 거물급 인사는 류촨즈 중국 롄샹그룹 회장을 비롯 천샹린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회장,양중리 말레이시아 YTL그룹 회장,왕둥셩 중국 BOE그룹 회장,천여우칭 홍콩아시아파이낸셜그룹 회장,리선진 말레이시아 IOI그룹 총재,훠전환 홍콩중화총상회 회장 등이다. 류촨즈 회장이 이끄는 롄샹그룹은 지난해(9월말 결산) 115억홍콩달러(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500대 기업 중 39위에 올랐다. 류촨즈 회장은 작년 말 IBM의 PC사업부를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아시아 1위,세계 3위의 PC업체로 발돋움시켰다. 지난 5월에는 한국법인을 설립,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천샹린 상하이자동차그룹 회장은 폭스바겐 GM 등과의 합작,쌍용자동차 인수 등을 통해 중국 내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키워낸 자동차 업계의 대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85만대의 완성차를 판매,2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발전소 호텔 부동산 등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양중리 YTL그룹 회장은 개인자산만 15억달러에 이른다. 왕둥셩 BOE그룹 회장은 회사를 중국 내 TFT-LCD 1위,CRT 2위 업체로 키웠으며 지난 2003년 초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LCD 업체인 하이디스를 3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태국 화교 3세인 천여우칭 아시아파이낸셜그룹 회장은 홍콩에서 은행 보험 투자사업으로,리선진 IOI그룹 총재는 플랜테이션 호텔 관광업으로 부를 일궈냈다. 훠전환 홍콩중화총상회 회장은 마카오 카지노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으며,부친 훠잉둥 회장은 둥젠화씨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황멍푸 중국전국공상업연합회 주석 등이 내한했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개막 전날인 9일 코엑스에서 이들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