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합병진통 딛고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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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옛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이 합쳐져 새로 출범한 한국투자증권(한국증권)이 합병으로 인한 진통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재도약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생명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모투자펀드(PEF) 설립,신탁업 진출 등 신규 사업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자산관리(에셋 매니지먼트·AM) 부문 최고 회사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4일부터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펀드 가입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신규 사업 개척
한국증권은 사내에 PEF설립추진단과 신탁사업추진단을 잇따라 설치하는 등 신규 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EF 사업을 위해 씨티그룹 계열의 투자회사인 CVC(씨티벤처캐피털) 아시아퍼시픽 대표를 지낸 김석헌씨를 상무급 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
또 조만간 신탁업에 진출,올해 말 시행되는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를 겨냥한 신탁투자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증권은 아울러 평생에 걸친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한국투자신탁운용 외에 회사 고유재산과 특정 고객의 자산만을 전담 운용하기 위한 별도 자산운용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정찬형 경영기획실 전무는 "최고의 종합 금융회사로 우뚝 서기 위해 고객 자산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면서 새롭게 열리는 퇴직연금시장 등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 영업에 총력
한국증권은 앞으로 펀드 판매 등 자산관리 영업 강화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일부터 11월 말까지 대대적인 펀드 판매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사람 넘버원(No.1) 파티'로 명명된 이 캠페인을 통해 자산관리 업무 종가(宗家)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캠페인 기간에 한국증권이 엄선한 '넘버1'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가입 금액별로 소정의 사은품을 지급하고 지점별 매주 최대 금액 가입고객 1000명에게는 순금 명함도 줄 예정이다.
자산관리에 경쟁력이 있는 한투증권과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업무에 강한 동원증권 간 화학적 결속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의 주가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6월1일 1만6700원에서 9월30일 3만500원으로 82.6%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5.9%)은 물론 금융업종지수(46.5%)와 증권업종지수 상승률(61.9%)을 크게 웃돈다.
외국인 지분율도 9월 말 현재 43.3%로 6월 초의 32.4%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