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제조업체인 디지탈멀티텍(대표 이희기)이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유럽의 방송사업자 구매용 장비시장에서 뿌리를 단단히 내려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 유럽에 셋톱박스를 팔고 있는 회사는 대표 벤처기업인 휴맥스 정도가 고작이다. 디지탈멀티텍은 독일의 최대 위성방송국인 프리미에르에 1373만달러어치의 2005년도 계약분 디지털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수출물량을 인도했다고 19일 밝혔다. 디지탈멀티텍은 4차례로 나눠 연내 프리미에르에 대한 셋톱박스 공급을 끝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유럽 내 신인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국제 방송관련 장비 전시회인 'ANGA CABLE 2005'에서 DVD타이틀 녹화가 가능한 콤보형 PVR(개인용녹화장치) 셋톱박스를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이희기 디지탈멀티텍 대표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독일의 위성방송사업자에 셋톱박스를 공급한 후 품질을 인정받아 이번에 본격적인 2차 공급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탈멀티텍은 향후 콤보형 PVR 셋톱박스에 대한 유럽 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독자브랜드를 붙여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새 브랜드 출시를 위해 기업 이미지통합(CI) 작업을 진행 중이며 9월 내에 새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497-4969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