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입차 판매가 잇달은 신차 출시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렉서스 등 일본차 업체들은 독도 사태에 따른 반일 감정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락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2천3백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백81대보다 24.7% 늘어났다. 전월인 2월보다는 56.2%나 급증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5백1대로 라이벌 렉서스(4백11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니(54대)를 합칠 경우 BMW는 5백55대로 도요타를 1백44대나 앞질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3백87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아우디(2백32대),크라이슬러(1백78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차 업체는 반일감정이라는 악재를 맞아 판매가 뚝 떨어졌다. 렉서스의 3월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4%나 감소,전체 수입차 판매대수가 25% 가까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5월 국내 시장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혼다는 3월 한달간 1백51대가 팔려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3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던 2월(1백65대)보다도 오히려 판매가 줄어들었다. 판매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신차가 없었던 영향도 있었지만 반일감정의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혼다는 분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판매 시즌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신차발표 등에 힘입어 2월보다 판매가 증가했다"며 "반일 변수로 유럽차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는 등 시장 구도가 복잡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