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37
수정2006.04.02 17:40
청와대 수석비서관 6명 중 3명의 자리가 비면서 다음주 중 대통령 보좌진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주 중에 매듭지어질 차관(급) 인사에선 재정경제부 차관과 국세청장 등이 유임되는 것으로 결론남에 따라 교체대상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교육부총리의 경우 다음주 중에 '학자 출신이면서 정치력을 갖춘 여성'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조윤제 경제보좌관 후임 등 참모 선임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일부 후보에 대해 다각도로 면접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인사 일정을 전했다.
민정·인사수석은 전임대로 '민정 영남,인사 호남'이라는 지역안배가 고려되고 있다.
민정수석은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 1년 만에 원래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설과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 기용설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문 수석은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노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감안할 때 가능성이 크다.
문 수석이 자리를 바꿀 경우 시민사회수석실의 선임 비서관인 황인성 시민사회비서관이 승진 기용될 것이며,노 대통령의 '386 부산참모'인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수석에는 이학영 YMCA전국연맹사무총장을 필두로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김용채 변호사,박광서 전남대 교수,박화강 전 한겨레신문 광주지국장,윤장현 중앙안과원장(광주 YMCA 이사장) 등 호남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이 사무총장의 남민전 활동과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집 강도미수 검거사연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것에 대해 "이기준 인사파동으로 크게 데인 청와대가 애드벌룬을 띄워 사전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보수석은 윤태영 제1부속실장이 한때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윤 실장은 천호선 국정상황실장 등 다른 비서관급 인사와 맞물려 현직을 지키는 것으로 '내부 역할'이 정리됐다.
방송 및 신문의 중진급 기자 각 1명과 언론계 밖 인사 등 3∼4명이 홍보수석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공식 사표를 제출할 계획인 조윤제 경제보좌관 후임은 조 보좌관이 추천한 몇몇 중진 학자를 중심으로 그동안 10여명이 검토돼왔다.
그러나 조 보좌관만큼의 적임자가 없어 노 대통령이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인수위원 출신의 L씨 등 일부 거론인사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모두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한국개발연구원 김중수 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참모진 개편으로 1기 청와대 보좌진 가운데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겸 정책특보가 유일하게 2기에도 남게 됐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