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전세계 LCD패널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LCD 패널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다.

LG필립스LCD의 전신은 지난 85년 설립된 금성소프트웨어.95년 LG소프트웨어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네덜란드 필립스전자를 끌어들여 99년 LG전자와 필립스전자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새로 태어났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우선 LCD 패널 생산능력에 있다.

지난해 LG필립스LCD가 생산한 10인치 이상 대형 TFT-LCD패널 판매량은 2천만장 규모로 전세계 판매량의 22%에 이른다.

이들 물량은 경북 구미에 있는 5개 패널공장에서 생산된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구미 6세대 패널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량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7세대 패널공장이 들어설 경기도 파주 TFT-LCD산업단지가 양산에 들어가면 LG필립스LCD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LCD생산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LG필립스LCD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항공 의료 및 자동화부문 장악력을 높이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PDA 및 IMT-2000 관련 제품에 공급을 확대해 PC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TFT-LCD 제품의 핵심 과정인 마스크 공정을 단계적으로 줄여 제품 생산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이룬게 대표적인 케이스.

이 회사는 지난 99년 마스크 공정을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한데 이어 2002년에는 다시 4단계로 줄였다.

경쟁업체들은 여전히 5단계 공정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

특허를 획득한 LG필립스LCD의 사이드 마운팅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이 기술 덕분에 TFT-LCD 패널을 디스플레이의 앞면이 아닌 측면에 나사로 부착할 수 있게 돼 디자인 등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이처럼 뛰어난 생산능력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LG전자 델 휴렛팩커드 IBM 도시바 등 세계적인 컴퓨터 및 TV 생산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선정하는 고객만족 대상을 2002년부터 3년 연속 받았을 정도로 이들 업체도 LG필립스LCD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