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통신서비스의 하나로 꼽히는 휴대인터넷 사업일정이 가시화됨으로써 통신업계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같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는 유선업체의 무선랜 서비스보다는 이동성이 훨씬 크고,이동전화 서비스보다는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각각 장점이 있다.

때문에 유선과 이동통신업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유ㆍ무선 융합서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정부가 사업일정을 가시화하고 나선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휴대인터넷이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돼 있고,또 업계가 그 전부터 기술개발 표준화 등을 추진해 왔던 점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신규투자가 부진한 통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로써 휴대인터넷은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인가.

일각에선 휴대인터넷을 이동전화 IMT-2000에 버금갈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기대만 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결코 적지 않다.

당장 사업자 선정방식만 해도 그렇다.

유선업체와 이동통신업체는 각자 자기들에게 유리한 선정방식을 고집할 것이 분명하다.

휴대인터넷을 유선을 중심으로 한 확장 개념으로 보느냐, 아니면 이동전화의 보완재로 보느냐에 따라 유ㆍ불리가 크게 갈리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사업자 수다.

KT 등 유선업체는 2개면 족하다고 보는 반면 SK텔레콤은 3개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의 표준을 둘러싼 갈등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휴대인터넷의 시장수요다.

휴대인터넷이 상용화됐을시 가입자가 과연 얼마나 될 수 있을지를 전망하는데 있어 그 어떤 이해관계도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특히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다.

휴대인터넷이 IMT-2000과 같은 꼴이 안되도록 하자면 바로 그런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