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핵 문제 해결, 북ㆍ중 경제협력 확대, 우호관계 확인 등 다목적용인 것으로 보인다. 북핵 관련 6개국은 2차 6자회담에서 3차 회담을 6월 말 이전에 열기로 합의했지만 계속되는 북ㆍ미간 신경전 등으로 실무회담 개최 시기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기간중 중국 최고지도부와 깊이있는 논의를 통해 실무회담 조기개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경제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2차 6자회담에서 한국이 제안해 중국과 러시아가 약속한 대북 에너지 지원과 개혁ㆍ개방에 대해 중국측에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2년에 취한 '7ㆍ1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내실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의주 특구도 양빈(楊斌) 특구 초대 행정장관의 구속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첫 행선지로 북한이 개혁 개방 모델로 꼽고 있는 다롄을 택했다는 소식은 이와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중 무엇보다 지난해 3월 중국 국가주석에 오른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 가운데 권력서열 2위의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만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뿐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와 한 번도 회담을 갖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5월에 베이징, 2001년 1월 상하이와 베이징을 각각 방문한 바 있다. 중국으로서도 북핵문제의 조기해결과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등을 통해 북한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 묶어두길 바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중 때 가져온 선물과 또 중국으로부터 받아 갈 선물 보따리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 ------------------------------------------------------------------------- < 김정일 해외방문 일지 > 1983년 6월 =후야오방 총서기 초청으로 중국 비공식 방문 2000년 5월 =장쩌민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 비공식 방문 2001년 1월 =장쩌민 주석 초청으로 중국 비공식 방문 2001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 비공식 방문 2004년 4월 =중국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