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은 올해가 '어려운 시절'로 기억될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홈쇼핑 시청 가구 수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정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3백30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도 LG홈쇼핑으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전체 결제 가운데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홈쇼핑의 특징상 신용불량자 양산은 이 회사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의 경우 LG홈쇼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미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LG홈쇼핑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5천5백67억원,당기순이익은 15.9% 감소한 4백5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LG홈쇼핑의 올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겠지만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작년보다 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규모는 작년보다 10∼20%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유통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실적 모멘텀(계기)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올해가 아닌 내년 실적으로 옮겨간 상태다. 내년 실적전망에 대해선 다소 평가가 엇갈린다. 한화증권은 고용악화에 따른 소비위축,가계부채등 내수를 좌우하는 요인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도 홈쇼핑업종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LG홈쇼핑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6천1백29억원,순이익은 17.6% 늘어난 5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소비회복이 뒷받침되고 늘어나는 인터넷 매출이 실적에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란 근거에서다. 메리츠증권도 LG홈쇼핑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