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제1차 전체회의를 갖고 북핵문제와 다자회담 등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남측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측이 다자회담을 조속히 수용할 것을 역설한 반면 북측은 "핵문제는 북·미간의 문제이고 미국이 대북압살정책을 철회하면 대화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국제사회가 핵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측은 남북한과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확대 다자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정 수석대표는 북측이 다자회담을 받아들일 경우 북한의 안전문제가 보장될 수 있고 국제사회와 협력 뿐아니라 남북경협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 다자회담 수용의 유용성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북한의 핵개발 불용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준수 △핵무기확산 금지조약(NPT)복귀 등을 촉구했다. 우리 측은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및 류경정주영체육관 준공식,남한 문화예술인 방북공연 등 대규모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장관급회담 산하에 남북간 사회문화교류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책임 참사는 "북남이 6·15 공동선언의 기본 정신에 따라 외세에 의존하지말고 민족공조를 철저히 해나가자"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주한미군의 전력증강,국방부의 '주적론'규정 등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