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후유증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판강(樊鋼)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은 "사스 발생 기간 중 감소한 수출 주문은 3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겠지만,4분기부터 8%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8% 성장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인 7%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경제는 지난 1분기 9.9%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사스의 영향으로 4,5월에는 각각 9.2%,7.5%로 떨어졌었다. 여행업과 요식업 등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였다. 여행업의 경우 지난 4~5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30% 급감,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사스가 수그러들면서 이들 피해 업종이 살아나고 있다. 외국기업들도 지난달 중순부터 대 중국 투자를 본격 재개했다. 암웨이는 지난 10여년간 중국에 투자한 규모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2천만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씨티그룹 등은 사스 발생 기간 중 6.5~7.3%로 하향 조정했던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7.5~8%로 끌어올렸다. UBS워버그증권은 "중국 경제가 사스사태 이후 '로켓'처럼 튀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경제 회복은 수출 주력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달러에 고정된 위안화의 평가 절하효과를 계속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현행 환율 제도를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의 최대 복병은 실업이다. 올해 구직 희망자는 2천4백만명이지만 일자리는 1천만개에 그치고 있다. 린위에친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사스가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부문은 고용시장"이라며 "실업 증가는 소비 위축과 직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