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부진으로 모든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자문업이 활황세를 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엔론 월드컴 등 수 많은 기업들의 파산으로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자문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주식 투자자나 채권은행들이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을 외면하자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지배구조를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 신용도를 결정할 때 지배구조에 대한 평점을 높이기로 함에 따라 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점수를 매기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자문료는 연간 1만달러에서 10만달러 정도.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지배구조 담당자인 마거릿 페기는 "한달에 1백여곳으로부터 지배구조를 자문해주겠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코포릿 라이브러리는 이사들간의 교차 취임으로 해당 기업간의 이해 충돌이 빚어지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내년부터 3천달러를 받고 팔 계획이다.

연기금이나 대형투자자 등 기관투자가 주주들을 상대로 기업지배구조를 자문해온 메릴랜드주의 ISS는 내년부터 7천개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평가,점수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뮤추얼펀드가 펀드 투자자들을 대신해 주주권을 어떻게 행사했는지를 공표토록 할 방침이어서 투자자들이 신경을 쓰는 지배구조에 대한 자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