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석권해야 월가에 호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분석,보도했다. WSJ는 "미 의회의 권력이동이 정계 뿐 아니라 월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금융시장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때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산업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때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공화당이 의회를 집권할 경우 혜택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첨단기술 에너지 미디어 금융 등 주로 정부 규제가 많은 부문을 꼽았다. 공화당의 친기업적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것이다. 우선 버라이존과 SBC커뮤니케이션 등 지역통신 사업자들은 공화당의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회선을 빌려주지 않고도 장거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광대역시장 규제완화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도 새 에너지법안을 추진 중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법안은 알래스카 동물보호지에서의 유전개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수정없이 통과되면 알래스카에 자산을 많이 보유한 코노코필립스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들과 건설업체들은 공화당이 석권해 테러 보험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추가 감세안의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월가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이 양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내년초께 감세안이 시행될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세금감면은 물론 주식배당금 관련 세금의 면제와 자본소득세 감면도 포함돼 있어 주택경기와 증시에 큰 호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