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의 약진,삼성증권은 주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비즈니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2002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 결과는 이같이 요약된다. 2001년 하반기 조사에서 모든 부문 1위에 올랐던 삼성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법인영업 부문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 뿐 리서치 능력은 현대증권에,1위 애널리스트 보유 수는 현대와 LG투자증권(각각 7명)에 밀려 관심을 끌었다. 특히 현대증권은 리서치부문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우증권의 위축을 발판삼아 2위 증권사로 부상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LG와 함께 국내 증권사 중 최다인 7개 업종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이같은 성과는 리서치센터장인 정태욱 상무가 올초 지병으로 몇 개월간 자리를 비웠던 점을 감안할 때 예상 외의 선전으로 평가된다. 현대 리서치센터는 △리포트의 신뢰성 및 정확성 △시기의 적절성 △프리젠테이션 능력 △마케팅 능력 등 4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투자증권도 7명의 1위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데다 리서치센터도 2000년 11위에서 이번에는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매년 2개 정도의 '타이틀'에 그쳤던 LG의 약진은 외부인력에 대한 과감한 스카우트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상대적인 부진은 이남우 전 리서치센터장(현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의 후임으로 임춘수 상무가 부임하기까지 두 달여의 공백기 동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 다소 소홀했었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법인영업 부문에서 이번까지 3회 연속 1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이번 조사에서 기존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신예들에게 대거 자리를 내준 것도 특이한 점이다. 철강부문의 이은영 연구원(LG)은 삼성 김경중 연구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은행업종에서 명성을 날리던 백운 금융팀장(삼성)도 '금융 3관왕' 조병문 차장(현대증권)의 기세에 눌렸다. 석유화학업종의 백관종 부장(한누리)도 이을수 연구원(LG투자증권)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28개 업종 중 8개 분야의 수위 자리가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아태지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셰이(Andy Xie)가 거시경제·금리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셰이는 재작년 한국은 수출 부진으로 생길 경제 성장의 공백을 내수가 메워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부터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애널리스트다. 증권사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현대와 LG에 이어 삼성증권이 4명,대우·굿모닝증권은 각각 3명,동양·미래에셋·신영증권은 각각 1명이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