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잡지계의 성(性)결합" 미국의 성인 잡지계에 이런 기묘한 "커플"이 탄생해 화제다. "신랑"과 "신부"는 남성잡지인 "맥심매거진"과 여성잡지인 "코스모폴리탄". 두 잡지는 최근 내달 발행본에 똑같은 특집 기사를 싣기로 했다. 주제는 "이성(異性)간의 전쟁은 끝났다"이다. 내용은 3류 잡지의 주요 테마인 오럴섹스 등에 대한 견해와 테크닉 소개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결합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발행인이 다른 매체간의 협력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독자층이 달라 일관된 관점을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이 일시적인 "동거"에 그칠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두 잡지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하는 듯 하다. "돈"때문에 마지 못해 치른 "계약 결혼"에 가깝다는 점을 알고 있다. 좀처럼 불황을 타지 않던 섹스산업이 깊은 침체에 빠지자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서로의 이해가 모처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두 잡지는 고전 중이다. 지난해 광고 수입은 2000년에 비해 최고 7% 이상 떨어졌고 판매 부수도 급감하고 있다. 자극적인 이벤트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도색잡지의 성향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