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이벌] '현대정보기술' vs '쌍용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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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은 코스닥 시장내 SI(시스템통합)테마를 이끄는 간판기업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전체를 책임지고 까는 일을 한다.
보안 전사적자원관리(ERP)등 분야별로 많은 협력업체를 두고 사업을 펼치는 방식도 같다.
두 회사는 그러나 세부 주력사업에는 다소 차이난다.
현대가 공공기관과 제조기업에 강점이 있다면 쌍용은 통신과 국방분야가 강하다.
주가 수준은 3일 종가 기준으로 자본금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쌍용이 6배 이상 높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대는 해외 수출이 모멘텀으로 작용,올들어 주가가 1백% 오르는 상승기조를 타고 있는 반면 쌍용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다.
SI산업 선두그룹에 삼성SDS와 LG-EDS 등이 포진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아직 기업공개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당분간 현대와 쌍용간 자존심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평가=전체적으로 쌍용정보통신이 앞선다.
쌍용의 주가는 5만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현대는 아직 7천원대다.
주당순이익(EPS)의 차이가 그 원인이다.
자본금이 2백70억원에 불과한 쌍용의 EPS는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5천7백원에 달하고 있으나 자본금 1천5백10억원의 현대는 1백3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가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현대는 3일 종가기준으로 올들어 정확히 1백%의 주가상승을 기록한 반면 쌍용은 17.4%가 떨어졌다.
지난 4월초 2차 상승기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현대는 최근 3개월 동안 47.8%가 올랐으나 쌍용은 7.6% 감소했다.
현대증권의 이시훈 애널리스트는 "쌍용의 실적은 답보상태를 보이는 반면 현대는 수출증가로 올해 EPS가 9백70원대로 올라가면서 추가 상승여력이 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쟁력 비교=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말 현재 국내 SI시장 점유율이 업계 3위로 쌍용(5위)보다 다소 높다.
그러나 서로 다른 주력분야에서 경쟁력은 두 업체 모두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대는 공공부문과 일반기업에서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5%를 이 분야에서 올렸다.
특히 올들어 현대의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
2억3천만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증 프로젝트 사업수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만 올해 1천5백억원,내년에 1천3백75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쌍용은 통신분야에서 강하다.
지난해 매출액중 80% 가까이가 통신SI사업에서 발생했다.
통신부문의 SI는 단순한 정보시스템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네트워크망을 결합해야하는 네트워크통합(NI) 사업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하우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지보수 및 연결되는 사업에 대한 수주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핵심 수요처였던 한국통신이 올 상반기 투자를 늦추면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
◇투자전략=증권사들은 두 회사에 대해 '보유' 내지는 '중립'이라는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현대는 최근 주가가 힘을 받고 있으나 자본금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쌍용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점이 적극적인 투자권유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대정보기술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매수'를 권하는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측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56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7∼8배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교보증권의 황성진 선임연구원은 "쌍용은 매각건 무산 등이 악재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 현대는 최근 수출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보유'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