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신웅 아세아조인트 대표는 평생을 건축자재와 싸운 건축인이다.

민 대표는 지난 1965년 서울 용두동에서 선반2개를 빌려 회사를 차렸다.

처음엔 배관부터 시작했다.

때마침 한국의 경제개발이 본격화되고 건설수요가 늘어나면서 민 대표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회사가 안정을 굳히자 내진제품 생산에 눈을 돌렸다.

지난 1994년 일본 타이요조인트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한 "아세아홈조인트"가 민 대표의 첫번째 내진제품.

수갑처럼 생긴 이 제품은 관과 관의 연결부분에 씌운뒤 나사로 조여 관을 연결한다.

내부에 고무가 부착돼 있어 외부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아세아는 홈조인트에 대해 KS 및 JIS(일본품질규격)마크를 획득했고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EM(우수기계 소재)마크를 받았다.

아세아조인트는 이 제품으로 20여가지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건설현장 아파트단지내 급수시설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영종도 신공항,서울 도곡동의 삼성타워팰리스,월마트,현대산업개발,도시개발공사 등에도 납품했다.

민 대표는 "이 조인트는 진도5의 강진에도 연결부위가 갈라지거나 물이 새는 일이 없을 정도로 내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공사비가 적게들고 수명이 반영구적인 특징이 있다.

송수관이나 송유관으로 사용될수도 있다.

이러한 소문이 조금씩 해외로 퍼져나가 최근엔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일본 타이요조인트에 연간 50만달러,대만의 엑화도 비슷한 물량의 주문을 해 왔으며 독일의 비로텍은 시험주문에 5만달러에 이어 연내 40만~50만달러 어치를 사가기로 했다.

지난해엔 다국적기업 앤거스파이어사가 유동식조인트와 엘보등 배관부품을 매년 1백50만달러 가량 구매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앤거스파이어사는 매출액만 연간 4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이다.

아랍에미리트의 ETA사도 "아세아조인트의 홈조인트 수준이라면 아랍에미리트시장의 60%를 점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독점대리점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중동 인도 중남미에서 대형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각국의 건축요건이 강화돼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민 대표가 탄탄대로만을 달려온 것은 아니다.

IMF위기로 건설경기가 위축되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 1997년부터 4년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그 자신이 수출시장을 뛰어다니며 활로를 찾았다.

수익성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높이 산 한국기술투자가 지난해초 구조조정자금을 투입했다.

"기술력은 뛰어나 일시적인 자금압박만 해소되면 정상가도를 달릴 기업"으로 한국기술투자는 판단했다.

또 채무조정 사업구조개편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의 기틀을 잡았다.

아세아조인트는 환경산업에 진출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오전발생장치의 생산 및 판매에 이어 재활용 고강성 충진재를 이용한 하수관 및 하수관 조인트 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031)982-19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