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핸드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내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으나 핸드폰에서 나오는 노래 가락 때문에 여러 차례 방해를 받자 "셀폰(핸드폰)은 누구 소관이지"라며 예의 발끈하는 성깔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옆에 있던 고든 존드로 공보 비서 보좌관에게 "고든, 자네가 셀폰 담당인가"라고 묻고 "자네는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꺼 놓으라고 일러 주는 일도제대로 못하나"라며 이름까지 불러 가며 호되게 꾸짖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번 대선에서도 `셀폰 금지"를 지시했는데 당시 고든 보좌관이 이 규칙의 시행자로 지목됐었다.

부시 대통령은 평소에도 핸드폰이 울리면 하던 말을 딱 멈추고 싸늘한 눈초리로 핸드폰 주인을 쏘아 보며 `규칙 위반" 사실을 공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샤론 총리에게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설명하던 도중 집무실을 메운 기자와 사진기자,카메라멘들 틈에서 나온 핸드폰 소리 때문에 잠시 말을 더듬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