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일본경제가 지난 1.4분기(1~3월)에 2.4% 성장, 3분기만에 다시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4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지난 6개월동안 생산이 증가하고 기업이익과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 민간주도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강하게 심어줬다.

설비투자는 1.4분기에 4.2% 증가, 2분기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보기술(IT)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GDP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도 전분기보다 1.8% 증가,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민간 주택투자도 6.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의 전체 성장률은 0.5%로 정부목표치(0.6%)를 밑돌았다.

1.4분기의 성장률이 높았음에도 작년 4.4분기 성장률을 당초(마이너스 1.4%)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일본 주가와 엔화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닛케이지수는 1만7천엔 아래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5엔대에서 다시 1백6엔대로 밀려났다.

하지만 일본경제에 대한 장기전망은 밝다.

다이와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오카노 스스무는 "경기회복세가 민간수요에 위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며 2000회계연도에는 1.8%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미빛 수치로 인해 당국이 재정확대와 제로금리 등 그동안의 경기부양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1.4분기 공공지출이 7.5% 감소하는등 일본정부는 재정확대정책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심지어 일본은행은 연내에 제로금리정책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같은 조치들은 자칫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