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긴급히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지난해 11월30일 이래
최고치인 달러당 1백1.46엔까지 오르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의 개입은 대장성과의 합의 이래 이뤄졌으며 달러당 1백1엔대 후반
에서 수시로 자금을 동원했다.
외환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일본은행이 대략 10억~1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대장성의 구로다 재무관은 이날 "시장에서 행동했다"며 개입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해 지나친
엔고는 용인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2엔대로 다시 밀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과의 협조가 없이 이뤄지는 일본 중앙은행
의 단독 개입만으로는 엔고를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엔고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도쿄증시에서는 개장 첫날인 4일 닛케이평균주가가 지난 97년8월21일
이래 2년4개월여만에 1만9천엔대를 회복했다.
정보통신관련주식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이 몰려들면서 지난해 폐장가보다
68엔이 오른 1만9천2.86엔으로 장을 마감됐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